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보면 데뷔탕트가 자주 나온다. 사교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여주는 드레스 준비에 신경을 기울인다. (물론 요즘은 드레스 고르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여주도 있다. 정확히는 데뷔탕트 자체를 귀찮아한다. 혹은 주변 인물들이 보내준다.)

 

그런데 '데뷔탕트에 간다' 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데뷔탕트(débutant)는 '사교계에 처음 진출한 숙녀'라는 뜻이다. 그러니 '데뷔탕트에 간다'는 말이 안 된다. 데뷔탕트 볼, 혹은 데뷔탕트 무도회에 간다는 말로 바꾸는 것이 맞다.

 

 

그리고 로판 속 여주들은 데뷔탕트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다. 미사여구만 보면 위의 드레스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진짜 데뷔탕트 볼(무도회)에서는 저런 드레스는 입지 못한다.

 

흰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것이 기본이다. 상아색과 분홍색 색조의 드레스, 혹은 하얀색 바탕에 은은한 색이 있는 것은 허용된다. 보통은 그냥 하얀 드레스를 입는다. 

 

이 사진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볼의 한 장면이다. 현대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데뷔탕트 볼에서는 티아라를 쓰지만, 빅토리아 시대에는 기혼자들만이 티아라를 쓴다. 데뷔탕트들은 티아라 대신 세 개의 타조깃털이 붙어있는 베일을 썼다.

 

 

로판 세계의 데뷔탕트 무도회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로판에서는 로망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하지만 데뷔탕트 무도회와 데뷔탕트를 동의어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데뷔탕트 대신 데뷔탕트 무도회라고 쓰여있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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